음모(陰毛)에 대한 음모(陰謀)
음모(陰毛)에 대한 음모(陰謀)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8.07.11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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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도 고민, 없어도 고민인 음모
무모증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털이 많은 여자는 미인이라고 누가 그러던가, 요즘에는 보이는 털은 물론, 솜털, 손가락과 발가락 등 그나마 남아있는 털마저도 없애려고 난리다. 이를 증명하듯 다양한 제모 용품과 시술법이 쏟아져 나왔지만, 바쁘거나 아플 것 같아서, 또는 가격부담 때문에 면도기만으로 털을 밀어내는 일이 많다. '보이는 부분만 매끈하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치마 아래까지만 면도하고 다니다 비키니라도 입을 일이 생기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특히 비키니가 필수인 여름철, 워터파크에서 놀이기구를 타다 음모(陰毛)가 삐져나오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차라리 아예 털이 안 났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서양에선 오래전부터 음모를 깔끔하게 없애는 것이 사회적 규범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이며, 음모를 제모하는 것은 파트너에게 예의이자 위생적인 행위로 여겨진다고 한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에서 비키니 라인 제모를 하지 않은 미란다에 ‘나는 내일 사형을 당해도 제모를 할 거야’라고 하는 사만다만 봐도 그렇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선 서양인처럼 음모를 제모해야 청결하다는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선 음모를 제모해야 청결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반대로 무모증, 빈모증으로 음부에 털이 없는 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음모가 없는 여자와 성관계를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없다.’, ‘음모가 없는 여자는 성적으로 문란하다.’ 등의 이상한 속설 때문에 무모증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편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사실인 양 비밀스럽게 떠다니는 소문 때문에 무모증 여성들은 성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열등감과 수치심에 시달린다. 사우나나 헬스 후 공동 샤워실을 가는 것도 꺼리고, 성관계 때 상대가 이상한 시선으로 볼까 봐 결혼까지 피하게 된다고 한다. 심지어 음모가 없는 여성을 부르는 비하 단어까지 생겼을 정도이니 큰 걱정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무모증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털털한’ 여성들이 오히려 부러울 뿐이다.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산부인과 타미 로웬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음모는 세균이 생식기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고, 성관계나 격한 운동 시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며 ‘제모는 음모의 기능을 없앰으로써 각종 감염에 노출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제모 후 일명 ‘신세계’를 맛보고 있다는 여성들의 경험담에 귀가 솔깃한 하기도 한다. 부끄러워서 누구에게 물어보지도, 말해주지도 못한 음모! 그에 관한 궁금증들을 Q&A로 정리해 보았다.

비키니 라인 제모의 경우 점점 남기는 부분이 적어지는 추세라고 한다.(본 이미지는 기나 내용과 관련 없음)
비키니 라인 제모의 경우 점점 남기는 부분이 적어지는 추세라고 한다.(본 이미지는 기나 내용과 관련 없음)

Q. 음모, 면도한 후 굵고 따갑게 자라난다?
면도는 가장 쉽게 털을 제거할 수 있어 한 번쯤은 시도해봤을 방법이다. 면도기로 음모를 깎아 본 여성들은 하나같이 털이 다시 날 때 굵게 자라나는 것 같다고 한다. 이는 면도할 때 위쪽의 가는 털만 깎이고 아래의 남은 털 단면이 넓어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하지만 털이 굵게 나는 것에 대해 아직 임상으로 확인된 것이 없어 증명할 수는 없다. 면도하면 면도날에 의해 털끝이 날카롭게 깎이는데, 이 털이 자라면서 피부에 마찰하면 따갑고 가려울 수 있다.

Q. 음모, 제모하면 과연 편할까?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음모를 제모해본 여성 환자들은 이렇게 답하는 경우가 많다.
“생리할 때 신세계예요!”
구조상 습할 수밖에 없는 여성의 생식기는 냄새는 물론, 질염이나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제모를 받은 여성 환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제모는 생리나 냉 분비물로 인한 냄새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생리 중 털에 생리 찌꺼기가 붙지 않아 찝찝함과 습함이 덜하고, 생리대에 털이 달라붙어 아픈 불상사가 없어 쾌적한 느낌이라고 한다.

Q. 음모 제모가 성(性)적으로 어떻게 작용할까?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레이저 제모를 받은 환자들은 대체로 성적으로도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병원에서 제모를 받았던 여성 혹은 남성 환자가 자신의 파트너를 데려와 같이 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성관계 시 까칠한 음모가 상대 성기를 불쾌하게 자극하는 것을 방지해주고, 사춘기 이후 털로 덮여서 못 봤던, 맨살을 본다는 시각적 자극까지 더해 선호한다고 한다.

Q. 털을 밀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너무 바싹 면도하면 피부 주변이 붉어지고 여드름같이 모낭염이 생길 수 있다. 털을 바싹 밀거나 뽑는 과정에서 털이 끊어지면 피부 안쪽으로 파묻힐 수 있는데, 피부층을 뚫지 못하고 그대로 각질 속에서 자라게 되면 ‘인그로운 헤어 (Ingrown hair)’가 나타난다. 인그로운 헤어를 내버려두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털을 밀거나 뽑은 후엔 보습제를 바르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 생긴 인그로운 헤어를 억지로 뽑으려 하다간 더 심한 자극으로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피부과를 방문해 레이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Q. 제모와 반대로 음모를 심을 수도 있다?
음모가 있는 여성들에겐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제모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지만 선천적으로 털이 없는 무모증 혹은 빈모증 여성들은 선택지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에는 음모 패드를 붙이거나 자가 모발이식술을 하는 환자도 있다. 특히 자가 모발이식술은 자연스럽고 생착률이 높아 인기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음모를 제거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대가 바뀌면서 제모의 인식도 바뀌어서 그런지, 비키니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제모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남기는 부위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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