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간 자리, 감염병은 남아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감염병은 남아있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8.08.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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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료하더라도 치사율 높아 예방 중요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하니 감염 주의

최근 제19호 태풍 ‘솔릭’에 이어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취약해진 위생환경으로 인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과 유행성 결막염 등 각종 감염병이 우려되고 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오염된 물과 식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콜레라, 세균성이질 등 많은 종류의 감염병이 있지만, 특히 올해 우리나라에서만 26명에게 발생해 2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표적인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8~9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은 21~25℃의 수온에서 활발한 증식을 보이며, 염분을 좋아해 주로 육지와 가까운 연안의 바닷물, 갯벌, 각종 어패류 등에 서식한다. 그렇게 비브리오 패혈증균으로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혹은 덜 익혀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에 닿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에 닿거나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혹은 덜 익혀 먹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 난 피부에 닿거나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혹은 덜 익혀 먹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한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1~3일의 잠복기 동안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기저질환으로 작은 작용에도 민감한 사람에서는 혈류감염을 일으켜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등 패혈성 쇼크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경미한 증상으로 끝나지만 당뇨병, 폐결핵, 만성신부전 등의 만성 질환자나 간질환 환자, 항암제를 복용 중인 환자, 악성종양, 백혈병, 면역결핍(AIDS) 등을 앓는 환자는 감염 고위험군으로, 빠르게 조치한다 하더라도 치사율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비브리오 패혈증이 위험한 이유는 발병한 지 72시간 이후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100%의 사망률을 보일 정도로 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병한 지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사망률이 30%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으므로 초기에 적극적인 조치가 중요하다. 사람 간에 감염되는 것이 아니므로 환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지만, 환자와 음식과 식수를 같이 섭취한 접촉자는 발병 여부를 감시할 필요가 있다.

어패류를 다룰 땐 장갑을 착용하고, 사용한 도마와 칼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충분히 익혀 먹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지 않게 한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어패류를 다룰 땐 장갑을 착용하고, 사용한 도마와 칼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충분히 익혀 먹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지 않게 한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로는 항생제를 사용하며 수술적 치료는 병변 제거술 및 절개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괴사가 진행됐다면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50%를 넘으니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 등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감염되지 않게 한다. 어패류를 다룰 땐 장갑을 착용하고, 사용한 도마와 칼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조리할 땐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 85℃ 이상 가열처리 하고, 보관할 땐 5℃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또한, 뒤늦은 휴가로 바닷가를 찾는 여행객들은 식약처 홈페이지 내 비브리오 패혈증균 예측시스템(https://www.foodsafetykorea.go.kr/vibrio/main)을 통해 지역별 비브리오 패혈증균 예측 지수를 보고 휴가지를 결정하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행성 결막염이 발병하면 눈이 충혈 되며 눈에 이물감이 들기도 하고, 눈물이 나며 눈곱이 많이 생긴다. 또 눈에 타는 듯한 통증이 있고 눈꺼풀이 부으며 눈부심이 심해지기도 한다.
유행성 결막염이 발병하면 눈이 충혈 되며 눈에 이물감이 들기도 하고, 눈물이 나며 눈곱이 많이 생긴다. 또 눈에 타는 듯한 통증이 있고 눈꺼풀이 부으며 눈부심이 심해지기도 한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태풍으로 인한 침수 등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며 유행성 결막염에 대한 주의도 필요해졌다. 유행성 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눈 분비물을 직접 접촉하거나 수건, 침구류, 세면도구 등 개인용품이나 수영장, 사우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되며, 발병 후 약 2주 간은 전염력이 강하다. 따라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시설에서는 집단 감염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92개 안과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안과 감염병 표본 감시 결과, 지난 12일에서 18일까지 유행성 결막염으로 안과 의원을 찾은 환자는 외래환자 천 명 당 41.3명으로,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66.5%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0세에서 6세가 124.7명으로 발병률이 가장 높았고, 7~19세가 69.3명, 20세 이상이 31.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행성 결막염이 발병하면 눈이 충혈 되며 눈에 이물감이 들기도 하고, 눈물이 나며 눈곱이 많이 생긴다. 또 눈에 타는 듯한 통증이 있고 눈꺼풀이 부으며 눈부심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보통 2~3주 동안 지속된다. 다른 질환에 비해 지속기간이 짧고 저절로 나을 수도 있지만,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자주 손을 씻어주는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눈에 자극이 가해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가려워도 눈을 비비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수건이나 침구, 화장품 등 개인용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해선 안 되며 특히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나 학교와 같은 공동시설에 감염자가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접촉에 의해 옮기 때문에 유행성 결막염이 돌 때는 되도록이면 사람이 많은 장소나 수영장, 목욕탕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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