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소년이 레이저를 분해하는 열정의사가 되다, 잠실 홍피부과 이건홍 원장
산골소년이 레이저를 분해하는 열정의사가 되다, 잠실 홍피부과 이건홍 원장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3.04 10: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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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장비를 익히려면 레이저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 해야
세심함과 친절함으로 환자와의 끈끈한 신뢰 형성

국내에서 유명한 의료기기 회사들이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에서 요즘 강연자로 눈에 많이 띄는 원장이 있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요즘 뜨는 실력있는 피부과 전문의라고. 동료 의사들도 그가 레이저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장비를 살 정도라고 하니 더 궁금해졌다. 레이저든, 환자든 어떤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그 하나의 사소한 점까지 헤아린다는 홍피부과 이건홍 원장을 잠실에 있는 그의 병원 진료실에서 만났다.

이건홍 원장은 충청남도 서천의 한 산골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버스도 잘 다니지 않았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작은 슈퍼마켓 하나 없는 외진 곳에서 그는 문명의 혜택은커녕 제대로 된 의료 혜택 또한 받지 못하고 자랐다. 소독도 안 된 침(鍼)을 머리가 아프면 머리에, 배가 아프면 배에 놓아주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동네 무자격 침술사만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플 때 병원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환자를 잘 돌보고 질환을 잘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원래 이 원장은 많은 질환을 볼 수 있는 내과를 전공하길 희망했지만, 기대와는 달랐던 의대 환경에 결국 피부과를 선택하게 됐다. 피부과는 환자를 본 순간 진단이 내려지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 후 모교 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밟았고, 군의관 3년, 봉직의 1년을 거쳐 2016년 3월, 잠실에 홍피부과를 개원했다.

이건홍 원장은 아플 때 병원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환자를 잘 돌보고 질환을 잘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 원장의 홍피부과는 피부질환 진료를 잘 보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잘 녹아있는 곳이다. 트렌디하기보다는 옛날 선배들이 개원할 때 지었던 방식대로 병원 이름을 그의 이름 끝자리인 ‘홍’을 따서 지은 것으로, 환자들에게 ‘피부질환을 잘 볼 것 같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이 원장은 피부 진료에 가능한 방법들을 모두 이용한다. 피부가 찢어진 환자의 피부를 다시 봉합하기도 하고, 반점이 있는 환자의 경우 수술적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이 원장의 치료에 대한 열정은 레이저 장비를 다루는 데서도 나타난다. 이 원장은 여러 미용의료 기기 회사의 키닥터를 맡을 정도로 레이저 장비를 많이 연구하는 의사로 알려져 있다. 어떤 레이저 장비를 어떻게 쓰면 잘 치료될지를 중요시하는 게 일반적이라면, 그는 레이저가 만들어지기 전 이론적인 배경과 레이저의 기초에 집중한다. 레이저의 어느 부품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자세히 알기 위해 병원에 도입하는 레이저를 하나하나 뜯어보기까지 한다. 레이저 장비의 사용 방법은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게 아니라, 그날 환자의 피부 상태, 심지어는 세수 여부와 전날 음주 여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레이저 장비에 대한 정확하고 기초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레이저 장비에 대한 정확하고 기초적인 분석을 하면 후에 이를 응용해 자신만의 사용방법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레이저 공부를 할 때는 레이저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 시대에 쓰인 논문을 보고, 직접 장비를 뜯어도 본다. 레이저를 내 손에 익히려면 그 정도까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얘기해준 지식이나 최근 논문에 실린 지식이 전부는 아니다.”

이건홍 원장은 여러 미용의료 기기 회사의 키닥터를 맡을 정도로 레이저 장비를 많이 연구하는 의사로 알려져 있다. 어떤 레이저 장비를 어떻게 쓰면 잘 치료될지를 중요시하는 게 일반적이라면, 그는 레이저가 만들어지기 전 이론적인 배경과 레이저의 기초에 집중한다.

이 원장의 이와 같은 노력이 통했는지 한 번 그의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잘 가지 않을 정도로 그를 매우 신뢰한다. 그를 찾는 환자의 10%가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는 환자들과 끈끈한 신뢰도를 쌓은 비결로 세심함을 꼽는다. 그는 간단한 처치부터 연고나 크림을 발라주는 것까지 모든 치료 과정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고 말한다.

“환자들은 의사가 직접 만져주는 걸 좋아한다. 내 철칙이 ‘의사가 어루만져주면 안 나을 것도 다 낫는다’이다. 그래서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모든 치료 과정은 내 손을 거치게끔 한다.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마음으로 약도 하나하나 직접 발라준다.”

그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다한다는 점도 그가 신뢰를 얻은 데 한 몫한다. 그는 막연하게 ‘괜찮다, 잘 될 것이다’가 아니라, ‘많이 힘드셨죠? 잠은 잘 주무셨나요? 기분은 어떠세요?’라며 환자를 안심시킬 수 있게 최대한 공감해주고, 환자의 신체적인 아픔보다 정신적인 아픔을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간혹 병원에서 난리를 치거나 화를 내는 환자가 있는데, 사실 겁이 나서 그런 경우가 많다. ‘나 좀 잘 봐줘, 나 좀 잘 치료해줘’라는 표현을 서툴러서 잘 못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화를 내는 것이다. 그럴 땐 ‘많이 힘드셨죠?’라는 말 한마디면 고맙다며 인사하고 가신다. 이처럼 환자들은 병원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한다. 그래서 어떻게 이 환자가 우리 병원에 오게 됐는지 그 과정을 이해하려고 한다.”

이러한 세심함과 친절함으로 무장한 진료를 통해 환자들을 깨끗하게 낫게 해줬을 때, 나아진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환자의 모습을 바라볼 때가 이 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이건홍 원장의 노력이 통했는지 한 번 그의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잘 가지 않을 정도로 그를 매우 신뢰한다. 그는 환자들과 끈끈한 신뢰도를 쌓은 비결로 세심함을 꼽는다.

세심함과 친절함을 무기로 하는 그지만, 이 원장은 의사가 갖춰야할 덕목으로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실력을 꼽는다. 오진으로 환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만큼 최악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진료를 보며 실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질환을 잘 보는 의사가 되고싶다’는 어릴 적 산골 소년의 꿈에서, 이제는 굿닥터로서 많은 환자의 손을 잡아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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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철 2019-03-04 13:24:50
홍호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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