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알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레이저 상식’_② 나노초 레이저 V.S. 피코초 레이저
환자들이 알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레이저 상식’_② 나노초 레이저 V.S. 피코초 레이저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3.06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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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레이저의 상용화로 문신과 난치성 색소질환 치료 용이해져
나노초와 피코초 레이저, 장비 자체보다는 의사의 숙련도가 관건

‘레이저(Laser)’는 쉽게 말하면 농축시켜서 나온 빛이다. 흔히 접하는 태양 빛이나 형광등 빛을 일반적인 빛이라고 한다면, 이런 일반적인 빛을 압축하고 압축한 후 농축시켜 에너지를 높게 만든 빛을 레이저라고 할 수 있다. 레이저는 직진성을 이용해 뚫고 들어가는 효과가 있는데, 이 때 뚫고 들어가는 깊이를 결정하는 것이 ‘파장’이다. 모든 레이저에는 파장이 있다. 대체적으로 레이저의 파장이 길수록(숫자가 높을수록) 뚫고 들어가는 깊이가 깊고 짧을수록 얕다. 미용의료 분야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파장인 532nm의 파장과 1064nm의 파장을 비교하면 1064nm의 파장이 피부에 더 깊게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레이저는 튜브(tube)라는 장치에서 발생이 된다. 튜브의 특성에 따라서 다양한 레이저 파장이 발진된다. 이런 파장을 고유한 매질에 통과시키면 특정한 파장으로 걸러지게 된다. 예를 들어 튜브를 통해 발진된 레이저 파장을 엔디야그(Nd:YAG)라는 물질에 통과시키면 1064nm 파장으로 걸러낼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원리로 루비를 통과시키면 695nm, 알렉산드라이트를 통과시키면 755nm로 걸러 낼 수 있다.

미용의료 진료에서 사용하는 레이저는 ‘펄스 듀레이션(Pulse Duration, 레이저가 조사되고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 펄스 듀레이션이 짧아지면 빛의 세기가 커지는데 이것을 ‘피크파워’라고 한다. 펄스 듀레이션이 짧아지면 피크파워는 높아진다. 쉽게 말하면 때리는 시간은 짧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파워는 세다는 이야기다. 또한 순간적으로 때리고 나오기 때문에 때리는 지점의 주변에 영향을 덜 미친다.

피코레이저가 나오고부터는 목표하는 미세한 색소 입자에 정확하게 강한 힘으로 주변 피부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때리는 게 가능해 졌다. 또한 기존의 레이저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난치성 색소질환(밀크커피반점, 오타모반, 청색모반, 릴색소증 등)에 대해 피코레이저가 효과적인 장비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병원에서 사용되는 주요 피코레이저)

지금까지 사용되어 온 일반적인 미용의료 레이저 장비들은 나노초(ns, Nanosecond) 단위의 펄스 듀레이션을 이용해 왔다. 나노초는 10억 분의 1초로 매우 짧은 시간이기에 충분히 짧은 시간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피부의 색소와 같이 매우 작은 크기의 물질을 파괴할 때에는 나노초보다 더 짧은 조사시간을 사용하면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더 적게 주면서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구에 비교하면 큐대로 공을 칠 때 그냥 ‘툭’ 치는 것이 나노초 레이저라면, 더 정확하고 큰 힘을 순간적으로 주기 위해 짧게 ‘탕’ 하고 끊어 치는 것이 피코초(ps, Picosecond, 1조분의 1초) 레이저(이하 피코레이저)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부의 색소 질환 입자를 순간적인 큰 힘으로, 주변 조직에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 더 잘게 부술 수 있다는 뜻이다.

피코레이저가 나오고 펄스 듀레이션이 더 짧아짐으로서 기존의 나노초 레이저가 못 하던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먼저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이 문신 제거 분야였다. 문신은 피부 진피층에 색소를 삽입하는 시술로, 최근의 문신은 색소 입자가 더 작고 정교해져 지우기의 난이도가 높아 기존 장비로는 한계가 있었다. 나노초 레이저는 거친 입자의 문신은 잘 치료할 수 있었지만, 미세한 입자까지 제거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걸 극복하기 위해 레이저의 에너지를 올려서 치료를 했는데, 주변의 다른 피부조직에 영향을 주게 됐고 흉터가 생길 확률이 높아졌다. 피코레이저가 나오고부터는 목표하는 미세한 색소 입자에 정확하게 강한 힘으로 주변 피부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때리는 게 가능해 졌다. 

이 연장선으로 각 색소마다 침착 원인과 깊이 등이 다양해 치료하기 까다로워 기존의 레이저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웠던 난치성 색소질환(밀크커피반점, 오타모반, 청색모반, 릴색소증 등)에 대해 피코레이저가 효과적인 장비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 레이저로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횟수로도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피코레이저와 나노초 레이저를 비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둘을 동일한 잣대에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 얘기일 수 있다. 피코레이저가 비교적 최근에 상용화되었고, 나노초 레이저가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다고 올드한 장비는 아니다. 이 둘을 설명할 때는 어떤 것이 '더 좋다'라기보다는 '다르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장비 자체보다는 의사가 이들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김종구 원장은 "기존의 나노초 레이저도 토닝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까지는 활용도가 높지 않았지만, 현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피코레이저도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충분히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용의료 레이저로 상용화 된지 얼마 되지 않은 피코레이저는 그 영역을 점점 더 넓혀 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여드름 흉터 치료 및 리주버네이션에서도 그 쓰임새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천안 오라클피부과 김종구 원장은 "기존의 나노초 레이저도 토닝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전까지는 활용도가 높지 않았지만, 현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피코레이저도 오랜 시간 사용하다 보면 충분히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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