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적, 심리적인 이유에서 필요, 일상 및 성생활 유지에 도움
일반적인 미용의료 관점의 ‘성형수술’은 얼굴, 가슴, 체형 등 보여지는 부분 대한 것을 이야기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의 '성형'도 있다.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더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삶을 위한 '여성성형'에 대해 알아보자.
보통 '여성성형'은 여성의 성기 부위에 나타나는 문제를 개선하는 시술이나 수술을 말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명 ‘예쁜이수술’로 대변되던 여성성형에 대한 대중들의 편견도 있었지만, 여성성형은 여성의 콤플렉스를 개선하고 심리적인 자신감을 찾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여성성형은 일반적인 미용성형과 일맥 상통하는 면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여성성형은 어떤 경우에 이루어질까? 여성성형을 받는 환자를 살펴보자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기능적인 불편함으로 받는 부류다. 여성의 질(膣, vagina)은 살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세월이 흘러 노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얼굴에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지듯, 질도 탄력이 떨어지며 헐거워진다. 성관계나 출산으로 질의 탄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소음순(小陰脣, Labium minor)도 마찬가지다. 소음순 자체가 노화를 겪거나, 걸을 때나 다리를 꼬고 앉았을 때, 꼭 끼는 옷을 입었을 때 등의 상황에서 소음순은 마찰을 받거나 오랫동안 눌려있게 된다. 그로 인해 소음순은 늘어지거나 원래의 모양에서 비대해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준다. 질이 헐거워지면 항문 주위에 있던 세균 등이 들어가기 쉬워지고, 소음순이 늘어지면 질 입구를 막게 되는데, 그로 인해 쉽게 질염이 발생한다. 질염이 발생하면 질 분비물에서 심한 냄새가 나고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 등이 있으며 성관계를 하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나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늘어진 소음순이 음핵(陰核, clitoris) 노출을 막아 성감이 저하되기도, 음핵 주름에 낀 이물질, 분비물을 깨끗하게 제거하지 못해 냄새, 가려움, 염증 등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방광을 받히고 있던 힘이 떨어져 방광이 처지게 돼, 요실금(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본인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오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소음순이 심하게 늘어진 경우엔 바지를 입었을 때나 생리를 할 때 반복적으로 쓸리면서 피부에 변성이 와 만성 가려움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 와이미즈산부인과 이윤정 원장은 “기능적인 불편함은 죽고 살고의 문제가 아니기에 예전에는 참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참지 않고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한다.
두 번째는 성적인 문제 등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받는 부류다. 일부 여성들의 경우 특히 40~50대 나이의 여성들은 성적인 면에 있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이기 때문에 성관계시 자신의 만족도보다 상대의 만족도에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특히 노화로 소음순이 늘어졌거나 출산으로 질 이완을 겪은 여성들은 본인의 여성성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기도 해,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보통 부부 사이가 시들해지고 권태기가 생겼다하면 부부관계(잠자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곤 한다. 출산 등으로 질 내부의 탄력과 마찰력이 떨어지면 관계시 성적 자극이 반감되어 남성은 사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여성은 계속적인 삽입으로 질 내부에 통증이 일어난다. 어느 한 사람 만족하지 못하고 힘만 드는 관계에 지쳐 부부관계를 기피하다 섹스리스(sexless) 부부가 되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성적 욕구를 해결하지 못해 쌓이는 스트레스에 자신감과 자존감 하락, 좌절감, 외로움까지 겹쳐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
여성성형은 이와 같은 고민들을 안고 있는 여성들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일상생활과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현재 주로 이루어지는 여성성형으로는 질에 탄력을 주는 질성형, 늘어진 소음순을 본래 상태로 되돌리는 소음순수술, 음핵주름을 제거하는 음핵수술이 있다.
여성성형 중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는 질성형에는 예쁜이수술 즉, 질 축소수술과 비비브, 모나리자터치 등과 같은 탄력을 주는 레이저, 질 내부에 볼륨을 주어 질 축소효과를 주는 질 필러 등이 있다. 효과면에서 봤을 땐 수술적 방법이 더 좋지만, 수술적 방법은 출산 경험이 많거나 자궁탈출증 등 처럼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여성은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떨어지며 질 수축이 일어나는데 축소수술까지 한다면 성생활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질 필러는 얼굴에 사용하는 필러와 달리 잘 사라지지 않고 뭉쳐있는 게 좋아 원더필 등의 영구필러가 사용된다.
소음순수술은 늘어진 부분을 물리적으로 잘라낸 후 꿰매거나 제왕절개 후에 사용하는 피부조직풀을 이용해 살을 붙여낸다. 특히 음핵 포피의 주름이 덮어져 있어 동시에 교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들이 ‘포경수술’을 하는 것처럼 여성들도 음핵 주름에 낀 이물질, 분비물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게 포피를 벗겨내는 음핵수술을 한다.
여성성형은 큰 리스크가 없이 문제가 개선되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동안의 여성성형은 미용성형에 관심이 많거나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하는 걸 아끼지 않는 여성들이 주로 받았지만, 이제는 많은 여성이 자신의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이 있다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윤정 원장은 "이제는 참지 말고, 고민이 있다면 용기를 내 산부인과에 방문하길 권한다"며 "보이는 얼굴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여성 성기에도 신경 쓰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