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 혼영족에 이어 혼뷰티족이 등장했다. 뭐든 ‘혼자’ 하는 걸 좋아하는 이들에게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는 구세주 같은 존재다. 이미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는 Must Have Item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 하지만 피부과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부터 낮은 출력의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로는 일시적 효과만이 있을 뿐이라는 의견까지 분분하다. 가정용 제모기 구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는 IPL(Intense Pulsed Light)이나 다이오드 방식의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열을 통해 모낭을 손상시키는 원리로 피부과 시술에서 사용되는 레이저 장비와 유사한 개념을 갖고 있다. 다만, 사용자가 전문 의료진이 아닌 소비자, 즉 아마추어라는 점, 크기가 작다는 점 등 간편성이라는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의 장점에 따라 피부과 시술과는 차이를 보인다.
1. 부위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는 제품에 따라 사용 부위가 제한돼 있다. 보통 겨드랑이와 팔다리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비키니라인이나 수염은 반드시 피부과에서 전문 의료진의 시술을 통해야 한다.
2. 부작용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는 편리한 사용과 부작용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부드럽고 낮은 출력이 특징이다. 때로는 이 소프트함이 오히려 부작용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높은 강도로 이용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피부톤과 모질 타입에 관계없이 고강도의 레이저를 조사하다 피부손상 부작용이 일어나고 색소침착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많다.
3. 소요시간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위해서는 피부과 시술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한다. 피부에 자극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주 1~2회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조사창이 좁아 팔다리 등 면적이 넓은 부위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4. 비용
최근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는 20만 원대를 웃도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피부과 레이저 제모 시술은 겨드랑이, 인중 등의 부위는 5회 3-5만 원, 팔다리는 5회 20-30만 원 사이 가격으로 진행되며, 겨드랑이를 기준으로 보통 1개월에 한 번씩 받아 5회 전후로 진행된다.
5. 유지기간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의 유지기간이 피부과 시술보다 짧은 건 사실이다. 지난 2016년 영국피부과학저널(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은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 사용 후 처음에는 털의 수가 감소하고 반복 사용하면 58%정도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 반면, 사용을 중단하고 1개월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가고, 3개월이 지나면 오히려 털의 수가 29%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또한 굵기도 7%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지기간에 대한 저마다의 기준에 따라 효율성이 나뉠 수 있다. 고우석JMO피부과의 고우석 원장은 “피부과 시술이 가정용 래아저 제모기보다 유지기간이 긴 건 확실하지만, 그것도 병원의 기술력에 따라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단순히 피부과와 가정용 제모기의 구도로만 보기엔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제모는 피부과에서도 민감한 시술에 속한다. 피부색은 물론 털의 색에 따라 정확하고 세밀한 강도 조정이 필요한 것은 물론, 사람마다 털이 자라는 속도도, 털의 굵기도 다르기 때문이다.
시술시 털의 반응이 강하고 레이저 팁에 잘 묻는 성질이거나, 통증으로 인하여 시술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 등 전문가의 면밀한 판단이 시술의 중요 요소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시술시간, 효과 등이 달라진다.
언제 어디서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제모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의 최대 장점이다. 반면, 더욱 확실하고 안전한 제모를 위해 피부과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있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에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