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아보는 '마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제대로 알아보는 '마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5.15 11: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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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전 지켜야 할 사항과 마취에 대한 궁금증 Q&A

고통이 수반되는 시술이나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마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특히 수술을 앞두고 있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마취약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진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미용의료 병원에서의 마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면유도제, 국소마취제, 신경차단제 등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수면마취, 전신마취, 국소마취 등으로 종류가 나뉜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마취는 약물을 이용하여 일시적으로 통증에 대한 인지능력 상실을 유도하는 처치법으로, 견디기 힘든 통증이 있거나 불쾌한 심리 상태가 예상되는 모든 수술 및 시술 전에 이루어진다. 마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소마취제, 수면유도제, 신경차단제, 근이완제 등을 사용하는데, 이에 따라 국소마취, 수면마취, 전신마취로 종류를 나눌 수 있다. 

국소마취는 환자의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신체의 특정 부위의 감각을 차단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리도카인(lidocaine)이라는 약물을 사용한다. 크림 또는 주사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며, 병원 및 의사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통증이 심하지 않은 피부 레이저 시술이나 눈을 떴다 감았다 해서 상태를 봐야 하는 쌍꺼풀 수술 등 환자의 협조가 필요한 수술에 사용된다.

수면마취는 무의식과 진통차단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약물을 이용해 일반 수면에 비해 깊은 수면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정맥주사와 근육주사와 같은 약물 주입을 통해 이루어지며, 혈관이 너무 가늘거나 잘 보이지 않아 정맥 확보가 어려운 경우 또는 팔에 주사를 맞길 꺼려하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엉덩이 근육주사로 수면을 유도 한다. 하지만 근육주사에 주로 쓰이는 케타민(Ketamine)이라는 약물은 각성시 환각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 확률이 커 다른 약물과 혼합 주입을 하거나, 항구토제와 같은 예방 약물을 주입하기도 한다. 회복하는데 필요한 시간 또한 근육주사가 정맥주사 보다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맥주사에 대한 거부감이 없거나 혈관이 잘 보이면 정맥주사로 수면을 유도한다. 레이저 박피와 같은 통증이 심한 시술이나 통증에 예민한 어린 아이들의 피부 레이저 시술시 시행한다.

전신마취는 마취제를 투여해 중추신경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의식이나 전신 감각을 소실시키는 방법으로 의식소실, 감각차단, 운동차단 그리고 반사차단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진 상태를 말한다. 마취를 받는 동안 의식이 없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마취기, 산소포화도, 심전도, 혈압감시장치, 환자의 호흡 적절성을 파악할 수 있는 가스 분석기 등 다양한 감시장치를 적절히 사용한다. 주로 뼈를 깎는 수술같이 정교함을 요해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하는 수술이나, 수술시간이 길어 안전하게 해야 하는 경우에 시행한다.

전신마취와 수면마취를 두고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면마취는 전신마취와 달리 근육이완과 반사차단이 되지 않으며, 기관내삽관을 해 기계호흡을 하는 전신마취와 달리 자발호흡을 한다. 기계호흡은 기계로 일정한 숨을 불어 넣어주며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반면, 자발호흡은 수면 중 숨을 안 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마포공덕 에스앤유피부과 마취과전문의 박수진 원장은 "위 속에 내용물이 있으면 기도로 역류할 수 있는데, 아무리 작은 양이라도 역류가 되면 위험하므로 금식시간은 꼭 지켜야 한다"며 금식시간은 안전과 결부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소아 마취, 특히 수면마취는 해부생리학적인 특징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이루어진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기도 직경이 작아 가래나 분비물로 인한 저항이 크다. 머리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혀가 커 구강호흡보다 비강호흡을 더 많이 하기도 하는데, 콧물이 뒤로 흘러 코가 막히거나 콧속이 부으면 호흡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한, 수면 마취 중 일시적으로 숨을 안 쉬었을 때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속도가 성인보다 소아가 훨씬 빨라 위험도가 높으며, 호흡할 때 사용되는 에너지도 많아 무호흡이 올 가능성도 더 크다. 때문에 소아 마취는 병원 내 마취과 의사의 철저한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취 전 환자가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금식시간이다. 마취 전 금식을 해야하는 이유는 흡인성 폐렴의 확률을 줄이기 위함으로 물은 2시간, 우유나 가벼운 식사는 6시간 등으로 금식시간이 정해져 있다. 마포공덕 에스앤유피부과 마취과전문의 박수진 원장은 "소아의 경우 보호자들이 음식을 조금씩 주기도 하는데, 양이 중요한 게 아니다. 위 속에 내용물이 있으면 기도로 역류할 수 있는데, 아무리 작은 양이라도 역류가 되면 위험하므로 금식시간은 꼭 지켜야 한다"며 금식시간은 안전과 결부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취 전 마취과 의사에게 과거력, 기저질환 여부나 이전 마취에 문제점이 있는지 상세하게 알려주어야 안전한 마취를 할 수 있다. 수술 및 시술 중 혈압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문제로 마취 전 끊어야 하는 약들이 있는데, 기저질환이 있어 복용중인 약물이 있다면 기저질환 담당 의사 및 마취과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수면마취 전 상기도 감염 증상이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상기도 감염은 쉽게 말해 감기 증상이지만 일반적으로 콧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노란 콧물이 나거나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고,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을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 자발호흡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되는데다, 2주 정도는 기도 과민성이 높아져 있어 수술 및 시술 일정을 2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

더클래스앤미자인성형외과 마취과전문의 문신영 원장은 "수면마취 중 손가락에 집게를 집어 산소포화도 모니터를 한다. 손톱에 색이 칠해져 있으면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 또한 환자가 숨을 잘 쉬는지 확인하기 위해 입술색과 손톱색을 보는데 입술이나 손톱에 색이 칠해져 있다면 방해가 되므로 다 지운 후 마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너무 사소한 것 같아 누구에게 물어보지 못했던 마취에 대한 궁금증들을 Q&A로 정리해 보았다.

Q.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앞둔 환자들은 간혹 '마취제 영향으로 머리가 나빠지기도 한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박수진 원장은 "2017년 미국 피부외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화염상모반 레이저 치료 전 수면마취를 받은 만 4세 이하의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됐을 때 학습장애가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3~6%정도 관찰되었다고 한다. 평균적인 초등학생의 학습장애 비율보다 높지 않은 수치로, 일반적인 미국 어린이들의 학습장애 비율은 9.7% 정도 된다고 한다. 마취와 머리가 나빠지는 것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Q. 하루 또는 이틀에 걸쳐 연속으로 수면마취를 받아도 이상이 없는가?
수면마취를 행하는 시술들은 보통 시술간 텀이 있기 때문에 단시간에 하거나 이틀 간격으로 시행하는 경우는 없다. 만약에 해야 한다 하더라도 주로 사용되는 미다졸람(midazolam), 프로포폴(propofol), 케타민 등의 약물은 효과 지속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다시 시행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Q. 마취 전 평소 약물 복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약물마다 다르므로 기저질환 담당 의사와 마취과 의사에게 상의해야 하고, 꼭 먹어야 하는 약은 금식시간을 어기지 않는 내에서 물 한모금과 함께 복용하도록 한다. 다만, 금식시간에 위배되지 않은 선에서 복용하도록 한다.

Q. 평소 술을 자주 마시면 마취가 잘 안 된다?
평소 알코올중독 증상이 있다면 금주시 금단현상 때문에 다른 문제점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Q. 마취 전 네일아트를 하면 안 된다?
더클래스앤미자인성형외과 마취과전문의 문신영 원장은 "수면마취 중 손가락에 집게를 집어 산소포화도 모니터를 한다. 손톱에 색이 칠해져 있으면 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 또한 환자가 숨을 잘 쉬는지 확인하기 위해 입술색과 손톱색을 보는데 입술이나 손톱에 색이 칠해져 있다면 방해가 되므로 다 지운 후 마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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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2019-05-15 15:07:08
마취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필요하고 궁금했던 정보였지만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잘 정리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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