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 다이어트 보조제의 허와 실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진다? 다이어트 보조제의 허와 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7.1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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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감량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윤장봉 원장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한 임상과 연구 부족, 무조건 신뢰하기 어려워"

식이 조절과 운동은 다이어트의 필수 코스다. 하지만 인내는 쓴 법, 그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굶거나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건 많은 이의 꿈일 터, 이에 따라 고통 없이 살을 빼준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꾸준히 먹기만 하면 살을 빼준다는데, 정말 가능한 일일까?

굶거나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건 꿈과 같은 일, 고통 없이 살을 빼준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우선,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해 정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혼동하기 쉽지만 다이어트 '보조제'는 다이어트 '약'과는 엄연히 다르다. 다이어트 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고,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다이어트 보조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식품'이다.

현재 식약처에서 다이어트 보조제로 인정하고 있는 원료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HCA), 공액리놀렌산(CLA), L-카르니틴 타르트레이트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다이어트 보조제들이 모두에게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나우비의원 윤장봉 원장은 "다이어트 약, 비만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는 약을 쓰면서도 체중을 줄이기가 쉽지 않은데, 식품으로 줄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효과가 아예 없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을 정도로 체중 감량의 효과가 있다고도 못 하겠다. 그래서 보조제에는 잘 보면 '체중감량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써있을 것이다"라며 약품으로 분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순작용이 강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보조제들이 모두에게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도 미지수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아무리 효과가 좋다는 약이라도 순작용만 있지 않고 항상 그에 해당하는 부작용이 따라온다. 어떠한 효과가 있다면 그만큼의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약품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의학적으로 유의미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면 부작용도 있는 것이므로 약물로서 일반인들이 쉽게 오남용을 할 수 없도록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는 '특정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복용해 간단하게 살을 뺐다는 후기가 넘쳐나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한 것처럼 보여주는, 후기 형식의 광고로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윤장봉 원장은 "현재 다이어트 보조제 시장이 마케팅 위주이기 때문에 쉽게 신뢰하기엔 무리가 있다. 블로그 후기를 보고 맛집을 찾아가면 맛집이 아닌 거랑 비슷한 셈이다. 우선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한 제대로 된 데이터가 없으며, 논문도 많지 않다. 객관성이 있고 신뢰할 만한 학회지에 실린 논문은 찾기 어려울 뿐더러, 그나마 실린 논문도 임상 대상자가 10명, 20명 정도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통일해서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간혹 '암에 걸려 죽을 지경에 산 속에 들어가서 이슬만 먹고 살았더니 암이 나았더라'라는 사례를 접하곤 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암 환자가 그렇게 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이어트 보조제도 마찬가지다. 보조제로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다 해서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고 볼 순 없다. 윤장봉 원장에 따르면 실제로 다이어트 보조제로 효과를 못 봐서 약을 처방 받으러 오는 환자가 많고, 약을 처방 받는 환자들 중에는 이전에 보조제를 사용해보고 오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윤장봉 원장은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한 제대로 된 데이터가 없으며, 논문도 많지 않다. 객관성이 있고 신뢰할 만한 학회지에 실린 논문은 찾기 어려울 뿐더러, 그나마 실린 논문도 임상 대상자가 10명, 20명 정도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통일해서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다이어트 보조제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윤장봉 원장은 "혼자서 하는 다이어트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다이어트 보조제가 커버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물이나 보조제 없이 혼자 힘으로 체중감량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조제를 복용함으로써 '보조제를 먹고 있으니까 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위안과 정신적인 지지를 얻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런 경우 어떤 보조제를 써도 잘 맞는 특이 케이스일 가능성이 높다.

다이어트 보조제의 효과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할 순 없지만 제대로 된 가치판단을 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다이어트 보조제는 말그대로 '보조제'이다. 결국,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보조제'를 보조제 답게 현명하게 잘 활용하는 다이어터 자신의 지혜와 노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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