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연예인이나 SNS스타의 도톰하고 또렷한 입술과 입술을 도톰하게 보이기 위한 오버립 메이크업 등이 인기를 끌며 ‘입술필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개원가에 따르면 3~4년 전만 해도 입술필러는 성형을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인식 때문에 찾는 환자가 많지 않았으나, 요즘에는 관련 문의가 급증할 정도로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입술이 얇으면 차갑거나 옹졸한 인상을 줄 수 있는데, 입술에 필러로 볼륨감을 주면 부드럽고 순하며 어려 보이는 인상으로 교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로 젊은 층에서 인기이지만, 간혹 중년층에서 입술필러를 받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입술에는 노화가 찾아온다. 콜라겐이 감소하고 근육과 피부 조직이 변화해, 입술이 얇아지고 주름이 지며 모양이 흐트러지게 된다. 주름이 지고 얇은 입술은 나이를 더욱 들어 보이게 하는데다 힘없는 인상을 준다. 특히, 매트한 립스틱을 바를 때 입술 주름이 더욱 도드라지는데, 입술필러로 주름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의원 박문수 원장은 “입술필러에 대한 관심은 메이크업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같다. 1~2년 전 쯤 매트한 립스틱이 유행하며 입술필러도 인기를 끌었다. 입술에 주름이 많은 상태에서 매트한 립스틱을 바르면 입술이 갈라져 보이며 주름이 도드라지는 현상이 있는데, 입술 필러를 하면 주름이 펴져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입술 모양 교정이 필요한 경우, 입술필러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원래의 입술과 완전히 다른 형태로 변화시킨다거나, 수술 만큼의 모양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약간의 입술 비대칭이 있는 경우 등에 적절히 균형을 맞춰 줄 수 있다.

보통 입술의 이상적인 크기, 다시 말해 입술의 황금비율은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1:1.5 정도의 비율을 가질 때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입술의 비율을 1:1.5로 맞출 수는 없다. 고유의 이미지를 해치거나,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윗입술이 매우 두꺼운데 황금비율에 맞추려 아랫입술에 필러를 주입했다가 과하게 큰 입술을 만드는 경우가 그 예다. 

물론 필러를 맞은 티가 많이 나는, 과하게 큰 입술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에는 자연스럽게 도톰한 입술 모양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박문수 원장에 따르면 원래 내 것인 것처럼 자연스러운 정도, 나만 알 수 있을 만큼 살짝 변하는 정도를 원하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입술필러의 효과를 높아 보이게 하기 위해 입꼬리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팔자주름필러, 마리오네트필러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살짝 올라가는 형태의 입꼬리가 트렌드인 요즘, 입꼬리 보톡스를 같이 받는 경우는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다. 입꼬리 보톡스는 입꼬리내림근을 마비시켜 입꼬리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팔자주름필러와 마리오네트필러 등은 하안면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박문수 원장은 “입술필러 시술 후 약간 앞쪽으로 튀어나와 보일 수 있는데, 꺼져있는 팔자주름이나 마리오네트(입가의 심술보 주름)에 필러를 채워주면 입술만 튀어나와 보이는 걸 보완할 수 있다. 이외에도 턱이 너무 들어가있으면 턱을 나와보이게 해 턱라인을 살려주는 시술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술은 얇은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는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시술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문수 원장은 “입술에 볼륨을 많이 주고자 필러를 과하게 주입하면, 입술 내 공간이 부족해지며 필러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의료진에게 명확하게 설명한 후 적절한 양을 넣어야 한다”며 “적어도 자신이 어떤 종류와 제품의 필러를 맞았는지 확실하게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윤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