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랐는데 살쪘다는 ‘마른 비만’, 비만보다 위험하다?
말랐는데 살쪘다는 ‘마른 비만’, 비만보다 위험하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12.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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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식습관과 굶는 다이어트가 원인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 잘못된 습관 반복되면 대사증후군 위험성 높아
꾸준한 운동 및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 늘리는 식단으로 개선 필요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날씬한데도 맨날 살쪘다고 하는 친구. 은근히 자랑하는 것인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날씬해보일지 몰라도, 속은 쪘을 수도 아니, 비만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데도 체지방률이 높고, 근육은 적은 상태를 마른 비만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겉으로는 날씬해 보이지만, 속은 비만인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비만을 진단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BMI(체질량지수) 계산이다. BMI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데, 결과가 25 이상일 때 비만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간혹 BMI는 25 미만인데도 비만의 범주에 속하는 경우가 있다. 몸 속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 체지방률이 30% 이상일 때로 이를 ‘마른 비만’이라고 한다.

마른 비만이라는 진단명이 있는 것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데도 체지방률은 높고, 근육이 적은 상태를 말할 때 쓴다. 쉽게 말해 겉으로는 날씬해 보이지만, 속은 비만인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적지 않은 여성에서 마른 비만이 나타나는데, 서초JM가정의학과 최정민 원장에 따르면 진료하는 비만 환자의 30% 이상은 마른 비만이라고 한다.

마른 비만이 비만 치료에 대두된 지는 그리 오래지 않다. 마른 비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식습관인데, 현대사회에 접어들며 밀가루나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과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많아져 체지방이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다. 제대로 된 식사는 하지 않으면서 매일 빵이나 과자, 군것질을 하면 마른 비만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물론 불규칙한 식사와 야식, 폭식, 과한 음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굶었다가 먹기를 반복하는 불규칙한 식사는 체지방을 늘리는 일등공신이다.

이런 식습관과 더불어 잘못된 다이어트, 특히 굶는 다이어트 또한 문제가 된다. 흔히 빠른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굶는 다이어트를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지방보다 근육 분해가 먼저 일어난다. 우리 몸은 영양분이 부족하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지방은 남겨두고 근육에 있는 단백질을 끌어다 쓰기 때문에 근육량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식사는 하지 않으면서 매일 빵이나 과자, 군것질을 하면 마른 비만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마른 비만의 경우 대부분 뱃속 장기나 근처에 쌓인 지방, 즉 내장지방이 많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대사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각종 대사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마른 비만이 위험한 것은 스스로도 현재 몸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비만보다 마른 비만을 더 위험하다고 보기도 하는데, 혈압이나 당 수치를 관리하는 일반 비만 환자와 달리, 마른 비만 환자는 자신이 비만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불규칙한 식습관과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우연히 ‘인바디(InBody)’를 재고난 후 또는 훗날 대사질환으로 증상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이미 대사질환이 진행되었거나, 홀로 체지방 감량의 어려움을 느낀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정민 원장은 “병원에서는 하루하루 뭘 먹었는지 식단 다이어리를 쓰게 하고, 잘못된 음식은 체크해 못 먹게 하는 방법으로 관리한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법(calorie restriction)을 쓰기도 한다. 간혹 칼로리를 제한하면 체지방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며 “추가적으로 IVNT 중 체지방을 분해하는 아르기닌이나 카르니틴 또는 포만감을 유지하는 제제를 사용하여 치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초JM가정의학과 최정민 원장은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은 좋으나, 끼니는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을 잘 챙겨먹는 것이 마른 비만 교정의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스스로의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마른 비만을 해결하려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줘야 한다.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거르지 않고 잘 챙겨 먹으면서 식단 조절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식단개선이 필요하다.

최정민 원장은 “다이어트를 한다고 굶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은 좋으나, 끼니는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아침, 점심, 저녁을 잘 챙겨먹는 것이 마른 비만 교정의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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