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히알루론산, Hyaluronic acid) 필러 제대로 알기
HA(히알루론산, Hyaluronic acid) 필러 제대로 알기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0.01.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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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 횟수에 따라 점성, 탄성 등 차이... 모노페이직, 바이페이직으로 구분
BDDE 잔여량, MoD 등이 히알루론산 필러 안전성의 핵심
필러 자체의 안전성 뿐 아니라 적절하고 안전하게 시술 받는 것 중요

전세계적으로 많이 시행되는 미용의료 시술 중 하나인 ‘필러’. 최근 유튜브에서 필러 부작용 논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가며 HA 필러가 화제가 되었다. 우리는 필러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을까? 다양한 성분의 필러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히알루론산 필러에 대해 알아본다.

노화할수록 줄어드는 인체 조직 성분을 대신할 수 있는 보충 성분의 개발은 예전부터 계속 진행되어 왔다. 처음에는 실리콘이나 PMMA와 같이 인체 내에 존재하지 않는 성분을 사용했는데, 오래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외부 물질이다보니 과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부작용과 같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났을 때 수술 외에는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사용하게 된 것이 히알루론산이다.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HA)은 피부와 관절, 안구점막 등 다양한 인체 조직 내에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성분으로 매일 분해되고 다시 생성되기를 반복한다. 우리 몸에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효소 히알루로니다아제(hyaluronidase)가 있어, 히알루론산으로 필러를 만들어 주입하더라도 자연스럽게 히알루론산이 분해돼 사라지게 된다. 간혹 주입한 필러가 문제가 되더라도 외부로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주입해 녹일 수 있어 필러 성분으로 히알루론산이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요즘에는 많은 필러 제조사에서 모노페이직과 바이페이직의 장단점을 결합해, 너무 묽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중간 형태의 필러를 출시하고 있으며, 점성에 따라 여러 제품 라인을 두고 있다. (본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자연 상태의 히알루론산은 분해가 쉽게 이루어져 수일 내에 금세 사라진다. 그래서 히알루론산 필러는 유지기간을 길게 하기 위해 히알루론산에 가교제(加橋劑)를 첨가해 만들어진다. 가교제는 분자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어 주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히알루론산에 가교제를 결합해 즉, 히알루론산을 뭉쳐지게 해 효소의 공격을 덜 받게 되어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 교차결합을 통해 히알루론산을 겔(gel)형태로 만드는 과정이 ‘크로스링킹’(Cross linking)이며, 필러 제조사마다 독자적인 크로스링킹 기술을 통해 다양한 필러 제품이 탄생하게 된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크로스링킹의 횟수에 따라 점성, 탄성 등이 달라지는데, 크게 모노페이직(Monophasic)과 바이페이직(Biphasic),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크로스링킹을 여러 번 거쳐 히알루론산이 더욱 촘촘하게 결합하면 그만큼 필러는 단단하고 잘 뭉쳐지는데, 다소 적은 횟수를 거쳐 부드럽게 만든 것은 모노페이직, 여러 번 거쳐 단단하게 만든 것은 바이페이직이다. 모노페이직은 겔 하나의 형태인 필러, 바이페이직은 겔에 입자가 함유된 형태의 필러라고 보면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으로 설명하자면, 대표적인 모노페이직 필러로는 쥬비덤, 엘라비에, 에피티크 등이 있으며 바이페이직 필러로는 레스틸렌, 이브아르, 퍼펙타 등이 있다.

모노페이직과 바이페이직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두 가지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오아로피부과 정재윤 원장은 “모노페이직 필러는 입자가 아주 고와 주사를 하더라도 볼륨을 많이 올릴 수는 없지만, 모양이 잘 흘러내리지 않고 그 부위에 계속 잘 머문다. 자연스러운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주로 눈밑과 같은 부위에 사용한다. 바이페이직 필러는 외부에서 충격을 주더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탄성이 강해 볼륨을 주기에 좋으며, 모양을 잘 유지해 줄 수 있다. 코나 앞광대, 팔자주름과 같이 볼륨이 많이 필요한 부위에는 바이페이직 필러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많은 필러 제조사에서 모노페이직과 바이페이직의 장단점을 결합해, 너무 묽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중간 형태의 필러를 출시하고 있으며, 점성에 따라 여러 제품 라인을 두고 있다.

바이페이직 필러의 경우, 크로스링킹을 여러 번 거치는만큼 가교제가 많이 들어가는데, 가교제는 화학성분이므로 많이 들어있을수록 부기나 염증, 알레르기 반응, 지연형 면역반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말은 즉 크로스링킹 후 ‘가교제를 얼마나 잘 씻어내느냐’가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이 된다는 뜻이다.

현재 크로스링킹 과정에서 쓰이는 가교제로는 ‘BDDE(ButaneDiol Diglycidyl Ether)’, ‘PEG(Polyethylene Glycol)’, ‘DVS(DiVinyl Sulfone)’ 등이 있다. 예전에는 DVS를 많이 사용했으나,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자 사용률이 떨어졌고, 주로 BDDE를 사용하게 됐다. 대부분의 히알루론산 필러가 BDDE를 사용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BDDE보다 독소가 적다고 알려진 PEG를 사용한 필러가 출시되기도 했다.

필러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데는 천연 히알루론산이 최종 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변형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MoD(가교변형률)’ 값도 중요하다. MoD는 완전히 크로스링킹된 BDDE와 팬던트(Pendant) 상태의 BDDE의 총량에 따라 측정된다. MoD 값이 낮다는 것은 BDDE가 적으면서 변형이 덜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재윤 원장은 “필러 자체도 중요하지만, 주사를 하는 과정에서 혈관이나 신경을 자극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알며 필러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시술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필러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제조 기술도 발달해 점점 성능 좋고 안전한 필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좋은 필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안전하게 시술 받을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

정재윤 원장은 “필러 자체도 중요하지만, 주사를 하는 과정에서 혈관이나 신경을 자극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알며 필러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시술 받는 것도 중요하다. 제대로 만들어진 필러를 제대로 된 방법으로 주사한다면, 필러가 좋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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