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알려진 가슴 확대술은 가슴 내부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지만, 보형물 사용이나 피부 절개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성형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을 원한다면 자가지방을 사용하는 가슴 지방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가슴 지방이식이란 가슴 볼륨을 키우기 위해 우리 몸에 있는 불필요한 지방을 추출해 정제한 후 가슴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주로 허벅지 지방을 추출하며, 허벅지 지방이 부족한 경우에 한에서는 복부 지방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슴 확대는 물론, 불필요한 지방을 추출하기 때문에 원하는 부위의 체형 교정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수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상체가 마르고 하체에 지방이 많은 경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슴 지방이식은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과 많이 비교되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다. 보형물 수술은 흉터가 남고 성형한 티가 날 수 있으며 이물질이라 몸에 들어가면 구형구축이 생길 수 있지만, 크기는 확실히 커질 수 있다. 반면, 가슴 지방이식은 보형물에 비해 많이 커지지 않지만,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고 자가 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성형한 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럽다.

보형물 수술과 지방이식을 병행하기도 하는데, 삽입된 보형물 주위에 지방이식을 해 보형물이 도드라지는 걸 완화할 수 있고, 가슴을 만졌을 때 보형물이 만져지는 느낌을 줄일 수 있다.

가슴 지방이식은 이식한 지방이 얼마나 흡수되고 생착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 지방을 이식하고나면 주변에서 모세혈관이 자라 들어가며 생착되는데, 보통 이식한 지방의 30~40%정도만 생착되고 나머지는 흡수된다. 이후에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2차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이때 지방이 생착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줄기세포다. 지방과 함께 줄기세포를 정제하여 이식하면 지방의 생착률을 높여 단순한 지방이식보다 생착률이 높아진다. 줄기세포가 성장인자를 분비하고 혈관 생성을 촉진해 지방세포가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데, 60~70% 이상의 생착률을 보인다.

줄기세포는 가슴 지방이식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석회화의 확률을 줄이기도 한다. 석회화는 지방을 과도하게 주입하여 생기는데,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생착되지 않은 죽은 지방이 몸속에 그대로 남아 덩어리로 뭉쳐 굳어버리는 현상이다. 줄기세포를 적절히 혼합하면 대량을 이식해도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적다. 줄기세포와 더불어 PRP(자가혈 성장인자)를 같이 혼합하기도 하며, 생착을 방해하는 몸 속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비타민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관리도 생착률에 중요한 역향을 미친다. 우리 몸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떨어져 생착을 방해하므로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하며,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한다. 담배는 혈관을 수축하게 만드므로, 생착이 완료되고 가슴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는 담배를 끊어야 한다. 

생착률을 높인다는 말은 즉 흡수율을 떨어뜨린다는 말과 같다. 지방은 에너지 대사가 높을 때 흡수되기 쉬운데, 운동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등 몸을 자주 움직이면 에너지 대사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수술 이후에는 몸을, 특히 팔을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잘 때는 엎드리지 않고 정자세로 자야 혈관이 눌리지 않고 잘 자라 들어갈 수 있다. 

지방을 다루는 수술은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의사의 실력이 요구된다.

영의원 조영신 원장은 "지방을 채취할 때는 지방을 깨뜨리지 않고 잘 뽑는 것이 중요하며, 이식할 때는 일정한 양을 골고루 넣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줄기세포를 정제하는 방식, 혼합하는 방식 등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잘못 수술해 지방이 다 뭉친 상태로 내원하는 환자도 있다. 지방이식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가슴 지방이식 시에는 가슴을 무작정 크게 만드는 것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상적인 가슴 크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생착률은 높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수술방법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개인에 따라 언제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윤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