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에서 즐거움을 찾는 의사, 엘스타의원 송동혁 원장

뛰어난 홍조 치료로 입소문 나, 외국인도 많이 찾아

2018-07-16     이윤희 기자

‘소확행’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을 가진 두 단어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고 그로부터 나오는 보람에 가치를 두자는 의미로, 일과 취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현대인들의 바람과도 같은 말이다.

일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즐겁게 사는 것, 엘스타의원 송동혁 원장의 일상이 그래 보였다. 두꺼운 의학서적, 책장 한 칸을 차지한 피규어, 보드게임이 한창이던 책상…. 그것은 여느 의사에게선 보지 못했던 신기한 조합이었다. 

송동혁

그에게 병원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놀이터’같은 일터라고 할 수 있다. 병원에 나올 때, 일하러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고, 환자와 놀러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환자들과 수다를 떨거나, 그들을 치료해주는 게 일종의 ‘재미’라고 한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다양한 환자들을 매일 진료하다 보면, 약간의 단조로움 속에 작은 변수가 있는 것 같아 재미있다. 처음 보는 병변, 전에 보던 패턴과는 다른 흉터들을 보면 꼭 고쳐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뜻이다. 치료가 끝나고 전후 사진을 보여줬을 때, 만족해하는 환자의 반응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예전에 그는 여느 피부과처럼 다양한 시술을 했었지만, 더 자신 있는 분야에 주력하기로 했고, 현재 홍조와 모공에선 어떤 의사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의 반 이상도 홍조 환자라고 한다. “홍조를 치료할 때, 혈관만 제거하면 금방 재발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나는 혈관 제거 후 그 부분을 새살로 치환한다. 혈관을 제거하는 레이저와 살을 새살로 바꾸는 레이저를 동시에 써 최고의 효과를 내고 있다.”

송동혁

홍조에 일가견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그의 병원에는 종종 외국인 환자도 찾아온다. 여러 번 내원해야 하는 치료인지라 병원 주변에 몇 달간 오피스텔을 잡고 치료를 받으러 온다고 한다. 치료 결과가 확연히 좋으니, 시간만 많으면 무조건 송 원장을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의 명성은 매달 두바이에서 오는 한 환자가 ‘제발 두바이에 병원 좀 차려주면 안 되겠냐’고 제안할 정도라고.

인기가 많은 의사인 만큼 그를 찾는 환자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여러 병원에서 ‘얼굴 장벽이 회복되지 않아 치료받으면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던 환자가 있었다. 극심한 열감으로 잠을 못 자 자살시도까지 하다 우리 병원에 왔는데, 증상이 없어져 자살 생각을 버렸던 분이다. 홍조를 앓으며 한 번도 웃지 않았는데, 치료 후엔 ‘엄마가 웃는다’고 아이들이 박수까지 친다며 고마워하시던 게 생각난다. 또, 홍조 때문에 하루에 한 시간도 못 자던 환자도 있었다. 그 분도 잠을 못 자 예민해져 자살 직전까지 갈 만큼 스트레스가 심했었는데, 치료 후엔 아침까지 안 깨고 자게 됐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치료를 못 하고 스테로이드만 복용하던 분, 싱가포르에서 다른 의사의 추천을 받고 오신 분 등 기억에 남는 환자들이 참 많다.”

그는 환자들 사이에서 ‘좋은 결과에 집중하는 의사’로 통한다. 치료 경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말에도 환자를 봐준다 해서 붙게 된 말이다. 그렇다고 좋은 결과에만 집착해 마구잡이로 시술해 준다는 뜻은 아니다. 추가적인 시술은 좋은 치료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때만 추천해야지, 병원의 매출을 위해 추천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신조를 지키면서 정직하게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사는 동안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몇 번 듣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적당히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돈은 다 들고 죽는 게 아니잖나. 하지만 환자들의 고맙다는 말은 평생 기억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의사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보람을 느낀다.”며 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환자에게서 나온다고 말한다.

송동혁

의사가 갖춰야할 자질에 대해 그는 ‘솔직함’과 ‘환자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의사는 솔직해야 한다. 치료 중 부작용이 생기면 숨기지 말고 환자에게 바로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대신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줘야 한다”며 환자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환자를 가까이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실제 환자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이 증상을 앓게 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라고 늘 생각하고 있어야 좋은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게 송 원장 나름의 비결이다.

그는 남은 인생은 재미있고 즐겁게 살고 싶으니 쉬고 싶을 땐 쉬어줘야 한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진실 된 노력은 거짓말하지 않으니 초심을 잃지 말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력하는 사람이 잘 즐길 줄도 안다’는 말이 있다. 노력과 여유, 그 사이의 균형이 실력과 행복을 동시에 잡은 지금의 송 원장을 만든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