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하면 호두과자? 아니, 천안 오라클피부과 김종구 원장

많은 장비의 적응증 찾아내 여러 장비의 임상 맡기도 치료에 불만족하는 환자가 오히려 발전의 길이 될 수 있어

2018-10-08     이윤희 기자

'천안의 유명한 것'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대부분은 호두과자, 천안 삼거리 등의 명물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미용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천안'하면 호두과자만큼 유명한, 아니 어쩌면 더 유명할지도 모를 사람으로 천안 오라클피부과 김종구 원장을 꼽는다.

지난 2005년 개원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만족도는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철학으로 13년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원장. 그렇게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좇아 진료를 하려다 보니 여러 가지의 장비도 사용하게 됐다.

업계에서 김 원장은 '장비를 가장 많이 사는 의사'으로 통한다. "처음에 구매했던 장비가 비싼 편이었다. 그 당시엔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아 간신히 샀는데 그 기계가 좋은 평을 얻으며 성공한 걸 보고 '이래서 좋은 장비를 사야하는 것이구나'라고 느꼈다. 그렇게 장비를 하나하나 사다 보니 현재는 40~50대 정도 보유하게 됐다."

같은 장비임에도 자주 이용하는 장비는 두세 대씩 두고있다는 김 원장, 하지만 김 원장을 단순히 '많이 사는 의사'라고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장비로 여러가지를 연구하는, 미용의료 분야의 얼리어답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원장은 장비를 업체에서 알려준 대로만 사용하지 않는다. 하나의 장비를 깊게 연구해보고 업체에선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내기도 해 여러 레이저 장비의 임상을 맡곤 한다. 그래서 업계에선 김 원장의 평가 하나하나가 중요시되기도 한다.

"장비에 관해 회사에서 알려주는 내용 말고 더 알 수 없을까 생각하다 다양하게 활용해보는 등 많은 연구해보게 됐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에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렇게 적응증이 넓어진다. 어떤 장비를 사용하다가 받은 느낌 때문에 다른 장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 레이저의 특징을 저 레이저에 가져갈 수 없을까 생각하다 보면 또 다른 적응증이 생길 수도 있다."

김종구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많은 장비에 대해 전문가가 된 김 원장은 환자도 만족하고 치료하는 의사도 만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신뢰가 가는 환경, 환자로 하여금 그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그런 김 원장에게 기억에 남는 환자가 '만족스런 치료로 좋아진 환자'가 아니라는 건 조금 의외이기도 했다.

"대부분 의사라면 치료로 많이 호전된 환자를 기억에 남는 환자라고 꼽지만, 나는 개원 초창기에 나의 치료에 만족하지 못했던 환자가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그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부족한 게 뭔지 알고 고쳐갔던 것이 만족하는 환자가 많은 지금을 만들어낸 것 같다."

불만을 가지는 환자가 있다면 의사의 입장에선 오히려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김 원장. 환자는 의사에게 배우고 의사는 환자에게 배우고 발전한다는 말이 있듯, 그렇기 때문에 김 원장은 사소한 일이라도 환자의 말이라면 귀담아 듣게 됐다.

환자와 소통하며 진료를 보는 것만으로도 본분을 다한 듯 보이지만, 김 원장은 진료를 보지 않을 때도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과 장비의 적응증을 더 넓힐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한다. 오죽하면 레이저를 다루는 게 취미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그런 김 원장을 보고 환자들은 '일 하는 걸 즐기는 의사'라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환자들이 가끔 '원장님은 일 하는 걸 즐기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곤 한다. 바쁜 와중에도 짜증 한 번 안 내고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힘들텐데 어쩜 이렇게 웃으면서 잘 할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스스로도 일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다 힘들겠지만 먼저 본인이 재미있어 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김 원장은 굿닥터를 이렇게 정의한다. "환자들이 '이 의사라면 믿고 맏길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끔 만들고, 동료 의사들에게는 신임을 받는, 더 나아가서는 사회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꼼꼼함이 있어야 한다. 어떤 일을 하든 꼼꼼해야 하지만 우리는 의료라는 엄중한 임무를 맡고 있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