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겨드랑이 냄새가 유전이라고?

‘겨터파크 개장’ 한 달 전, 액취증을 조심하자

2018-05-14     이소정 기자

여름철 출퇴근길, 오고 가는 대중교통 안에서 수많은 사람과 부대끼다 보면 땀이 줄줄 흐르기 마련이다. 이때, 내 겨드랑이에서 코를 찌르는 냄새가 솔솔 올라오기 시작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처럼 본인과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시큼한 냄새는 액취증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여름철

이 고약한 냄새의 원인은 아포크린땀샘이다. 보통 사람의 땀은 에크린땀샘에서 나온다. 이곳의 땀은 90% 이상 수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반면, 아포크린땀샘에서는 지질과 단백질 성분을 포함한 땀이 나며 여기서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발생하는 것이다. 아포크린땀샘은 보통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유전된다. 비록 우리나라 인구의 5%에 불과하지만, 소수라 더 눈에 띈다. 이는 대인관계, 사회생활에 있어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므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기본적이고 손쉬운 대책으로는 땀을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과 잦은 환복, 드리클로 등의 제한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비타민A가 함유된 식품이나 보리, 깨, 당근, 호박 등의 음식물 섭취도 액취증을 예방하기에 좋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지속적이고 확실한 효과를 바란다면 레이저나 약물의 힘을 빌려 치료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약물치료로 보톡스가 있다. 주로 주름 치료에 사용되는 보톡스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를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약물로 저해하는 약물 시술이다. 산타홍의원의 홍종욱 원장은 “보톡스를 액취증 환자에게 적용하면 아세틸콜린이 아포크린땀샘으로 전달하는 교감신경을 차단 및 절제하여 땀샘 분비 명령을 막는다. 효과는 4-5개월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액취증을 여름에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홀한 관리에 여름보다 다른 계절에 냄새가 더욱 심해지는 일도 많다. 계절을 불문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까닭이다.

5월, 벌써부터 바람 한 점 없는 답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겨터파크 개장 전 철저한 관리로 산뜻한 여름맞이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