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을 보지 말고, 질병을 가진 '환자'를 보라, 이지함피부과 이유득 원장
질병을 보지 말고, 질병을 가진 '환자'를 보라, 이지함피부과 이유득 원장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8.12.1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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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득, 지혜구, 함익병 원장이 모여 우리나라 최초의 브랜드 피부과
피부 진료란 피부병이 아니라 피부병이 있는 '사람'을 보는 것

미용의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이름이자, 우리나라 미용 피부과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장을 넓혔다고 할 수 있는 '이지함피부과'. 브랜드 미용의료 병원의 원조(元祖)로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환자와 얘기하며 피부과 의사로 지내는 게 낙(樂)이라는 이지함피부과 이유득 원장을 만나보았다.

이지함피부과는 세브란스병원 피부과에서 근무했던 이유득, 지혜구, 함익병 원장이 함께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브랜드 피부과다.

이지함피부과는 세브란스병원 피부과에서 근무했던 이유득, 지혜구, 함익병 원장이 함께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브랜드 피부과다. 90년대 초 까지만 해도 학생들의 최대 고민인 여드름은 단순한 사춘기의 증상 정도로 여겨졌고, 크면서 다 없어진다는 잘못된 속설로 인해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세 원장은 여드름은 피부질환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여드름 치료 전문' 병원으로 자리잡아 갔다.

물론 처음부터 병원이 잘됐던 건 아니었다. 1996년, 칙칙하고 트러블 있는 피부를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뜻의 '스킨 스케일링'을 시작했고, 여드름이 완화되는 효과를 보이며 환자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100만원이 채 되지 않던 당시 일반 회사원 월급에 15만원이라는 스킨 스케일링 비용이 환자들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웠고, 적자를 면키 어려웠다.

"환자가 많이 없다 보니 한 명 한 명 더 신경 써 줄 수 있었고, 상담 시간도 길었다.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성심성의껏 진료를 보고, 정성을 들이는 모습으로 환자를 감동시켜 행동패턴을 바꾸게 만들었고 좋은 효과를 본 것이다."

환자가 많지 않은 덕(?)에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들였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여드름은 이래서 나는 것이고, 이렇게 관리를 해야한다'며 강연까지 진행했으며, 그렇게 환자들의 행동패턴을 바꾸게 만들었다. 이지함피부과가 수익을 보기 시작한 건 그 이후였다. 환자들이 행동 패턴을 개선하고 화장품도 피부 타입에 맞는 걸 사용하다보니 치료 결과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다.

"환자가 많이 없다 보니 한 명 한 명 더 신경 써 줄 수 있었고, 상담 시간도 길었다.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성심성의껏 진료를 보고, 정성을 들이는 모습으로 환자를 감동시켜 행동패턴을 바꾸게 만들었고 좋은 효과를 본 것이다."

한창 때는 병원에 사람이 너무 많아,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려도 내리지 못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번호표를 뽑는 데만 20분, 접수할 때까지 1시간이 걸렸으니 조금이라도 밀리면 환자들은 하루 종일 병원에 있어야 했다.

'피부과는 피부병을 보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이유득 원장은 "피부병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 거지, 피부병을 만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환자를 상담할 때나 진료할 때 분위기는 남다르게 화기애애하다고 한다.

사실 이유득 원장은 원래 안과를 전공하고자 했다. 어렸을 적부터 워낙 사람을 좋아해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고싶었으나, 안과는 사람이 아닌 눈을 마주할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더 사람 자체를 볼 수 있는 피부과를 선택했다. '피부과는 피부병을 보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이유득 원장은 "피부병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 거지, 피부병을 만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환자를 상담할 때나 진료할 때 분위기는 남다르게 화기애애하다고 한다.

"교과서에 쓰여있는 말이기도 하다. '질병을 보지 말고, 질병을 가진 환자를 봐라'. 이지함피부과가 환자를 잘 본다고 소문이 난 이유도 유명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고를 환자 중심, 사람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할 때, 같은 질환을 치료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는데, 사람을 대면하는 일을 해 얼굴에 딱지가 생기면 안 된다든지, 집에서 오래 있어 딱지가 생겨도 되는지, 어디 살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등을 고려하여 치료 강도와 횟수를 조절해 환자의 만족을 높이고 있다. 이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피부질환을 잘 본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유득 원장은 의사라면 도덕적이고 타인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사는 사람을, 환자를 만나는 직업이기 때문에 도덕적인 가치관이 높아야 한다. 환자를 돈으로 본 순간 망했다고 봐야 한다. 자기 처자식에게도 해줄 수 있는 시술인지 잘 따져서 교과서적으로 진료해야 한다. 의사는 '질환'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환을 가진 '사람'을 보는 직업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덕목은 없다."

요즘 이유득 원장은 예전에 함께했던 '이지함화장품'과 결별하고 새로운 화장품 회사에 다시 도전 중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광고에 많이 나오는 제품을 쓰고,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지함앤코'라는 회사를 설립, 환자들의 피부에 맞게끔 타입별로 나눈 제품들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역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은 피부과 의사로서 진료실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일이기에 은퇴해서 환자를 보지 않게 되는 날 까지 진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는 이유득 원장의 따뜻한 미소가 찻잔의 따스함과 함께 전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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